본문 바로가기

여행·라이프스타일

하와이 마우이 이틑날, 라이하나 반얀트리, 부바검프

pool에서 오후 시간을 보낸 후 저녁이 되기 전에 Lahaina로 출발하기 위해 다시 씼고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 후 길을 나섰다. Lahaina는 마우이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banyan tree가 있다.

이번에 Lahaina에 가면서 처음으로 컨버터블 차량의 지붕을 열고 달려봤다. 컨버터블을 임대했지만, 사실 하와이는 날이 더워서 지붕을 열고 달릴 일은 별로 없다.

< 렌터카: 빨간색 무스탕 컨버터블 >

Ka’anapali에서 반얀트리까지는 약 10여분 거리다. 근처 바다가 쪽 일방 통행로에 무료 주차가 가능하다. 반얀트리는 Lahaina 항구 바로 앞에 있는데, 어떤 정치인이 처음 나무를 심었다고 하고, 본 나무 하나에서 나온 가지가 수평으로 뻗어 있다.

< 반얀트리: 1873년 윌리엄 오웬 스미스가 심은 나무 >

반얀트리 가지는 다른 나무로 지지하고 있어서 그 크기가 거대하고, 이제는 어느 가지가 본 나무에서 출발한 것인지 알기 어려울 정도다.

< 옆으로 계속 뻗은 반얀트리 밑에 쉬고 있는 관광객들 >

반얀트리 옆에 있는 무너진 forte요트 사진을 찍고 다시 반얀트리 파노라마 사진을 찍으려고 했으나, 배를 내놓고 다니는 수염 허연 할아버지가 방해를 했다.

< 라하이나 항구에 있는 무너진 Forte >

< 라하이나 항구 >

그래서 반대편으로 가서 찍으려고 했는데, 그 할아버지가 다시 자전거를 타고 사진 찍는 방향으로 이동을 해왔다.

<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도 나왔다는 반얀트리 파노라마 사진 >

결국 대충 찍고, 그 옆에 있는 ABC store에 들어가 필요한 물건을 산 후 저녁 식사를 위해 그 유명한 Bubba Gump로 이동했다.

처음에는 부바검프 이름만 알았지 영어 철자를 몰라 찾아가는데 고생을 했다. 먼저 ABC store에서 출발하면서 GPS로 부바검프 검색을 시도했는데 한참 만에 알아낼 수 있었다. 반얀트리에서 북쪽으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바다가에 위치하고 있었다.

< 부바검프 건물. 위에 보이는 나무는 건물 안에서부터 자라서 지붕을 뚫고 나옴 >

식당 바로 옆 바다가 쪽 난간에는 노을을 구경하는 사람들이 많이 서있고, 부바검프는 바로 바닷가 위에 기둥을 세우고 지은 건물에 있다. 별도 주차장이 없어서 부바검프 앞 길로 계속 들어가면 끝에 나오는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하루 정액 4달러) 중간에 있는 주차장은 valet parking 지역이다.

< 주차장 안내판 >

부바검프는 활기차고 긍정적인 미국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식당이었다. 언제나 대기시간은 길게 잡혀 있는데, 입구에서 예약을 받는 여자 종업원은 목소리, 발성, 말투, 몸짓 등이 전형적인 미국 치어리더 스타일이었다. 식당 안에는 빠르지만 어쩐지 익숙한 것 같은 음악이 다소 큰 음량으로 계속 나오고 있었고, 다른 종업원들도 계속 왔다갔다하며, 음식은 맛있는지 어떤지 물어봐 주곤 하고 있었다.

< 부바검프 테이블 >

부바검프 안으로 들어가면 실내에 큰 나무가 자라고 있다. 그리고 바닷가에 바로 인접해서 창 밖으로는 석양도 잘 보인다.

< 부바검프 상호 >

실내는 영화 포레스트 검프의 소품들과 대사들, 등장인물들로 장식이 되어 있었다. 우리 테이블 옆은 다리 보조기와 주인공이 어릴 때 입던 옷들로 장식되어 있었다.

< 어린 검프가 입던 옷과 장비 >

우리 옆 테이블은 제니가 어릴 때 입던 옷들이 있었다. 메뉴판은 탁구 라켓으로 되어 있었다.

< 부바검프 메뉴판 >

부바 “너 진짜 새우잡이 배 본 적 없지?”
검프 “난 진짜 배도 본 적이 없어.”

RUN FOREST RUN,
STOP FREST STOP

< 음식을 다 먹으면 빨간색 스톱 판넬로 바꿔 두면 된다 >

우리는 음료로 스프라이트열대과일을 시킨 후, 케이준 시림프스크램피를 주문했다. 열대과일 음료는 액체라기 보다는 죽처럼 걸쭉한 형상이었다. 부바검프는 원래 새우 요리 전문점이라 대부분의 요리에 새우가 들어있다.

< 드링크 >

우리가 주문한 요리를 들고 오던 종업원이 다른 종업원과 부딪혀서 스크램피가 바닥에 쏟아지는 일이 있었다. 덕분에 우리는 케이준 시림프(샐러드 + 새우 + 빵)를 먹고 나서 한참을 기다려야 했고, 종업원은 디저트를 서비스로 준다고 했다.

< 케이준 시림프 >

나중에 나온 스크램피는 새우와 마늘이 들어간 스파게티였는데 이 요리는 always popular라고 한다.

< 스크램피 >

디저트는 Israel dirt라는 아이스크림을 시켰는데 그 크기가 엄청났다. 6달러 대 디저트였는데 한국 베스킨라빈스 31에서 파는 중간 사이즈 케익만큼 컸다.

사실 스크램피나 다른 메인 디시들도 우리나라에서는 세수대야라고 불러도 될 만큼 거대해서 우리는 하나 시켜서 나눠 먹었는데, 다른 테이블에서는 1인 1디시가 일반적이었다. 무지막지한 인간들이었다.

< Israel Dirt >

나중에 bill을 받았는데, 디저트 포함 전체 금액에서 24달러를 제하고 36달러가 청구되었다. 스크램피 1개 가격을 약간 초과하는 가격이었다. 그래서 팁을 특별히 20% 주기로 했다. 약 7달러. Bill에 36.80달러 + 7달러를 추가해서 제출했는데, 나중에 보니 최종적인 결제금액은 36.80달러만 됐다.

부바검프에서 식사를 마친 시간은 저녁 아홉 시가 훨씬 넘은 시각이었다. 다음날은 Molokini snorkelling check-in 시간이 아침 여섯 시 십오 분이었으므로, 다섯시 모닝콜을 부탁하고 잠이 들었다. 마침 이날은 호텔에서 맥주 두 병과 견과류 세 봉지를 넣어줘서 그것들을 모두 먹고 잠자리에 들었다. 자려고 하는데 누군가 우리 방문과 엘리베이터 사이에서 one day가 없다고 한국말로 큰 소리로 떠드는 바람에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다.

< 서비스 맥주와 콜라 그리고 견과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