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언어는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의 생각을 모두 다 담아낼 수 있다고 일반적으로 생각하지만, 언어에 따라서는 다른 언어의 특정 단어에 정확히 대응하는 단어가 없거나 미세한 차이를 표현해내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예를 들면 우리말로는 똑같이 “악어”라는 한 단어로 통칭이 되지만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사람들은 “악어류”를 통칭하지 않고 앨리게이터(Alligator)와 크로커다일(crocodile) 또는 가비알(gavial) 등으로 서로 구분해서 쓰고있다.
예전에 봤던 주만지라는 영화에서 앨리게이터와 크로커다일을 구별하지 못하는 어린이 주인공이 있는 것으로 봐서는 영어를 쓰는 사람이 모두 악어류에 대한 변별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지는 않지만,
우리가 개를 강아지라고는 부르지만 고양이라고는 부르지 않듯이 앨리게이터를 크로커다일이라고 부르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것 같다. (지금 옆에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사람이 없어서 모든게 추정)
앨리게이터는 입을 다물었을 때 윗니가 주로 보이고 주둥이가 넙적한 반면
크로커다일은 입을 다물었을 때 윗니, 아랫니 다 보이고 주둥이가 앞으로 갈수록 좁아짐.
또 하나, 영어권 사람들과 우리의 차이점 중 하나로 달의 명칭을 순서대로 숫자와 연결시켜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 보인다는 것도 다른 점이다.
우리는 달 이름이 따로 없고 대부분 숫자를 사용하지만 영어에는 달 이름이 따로 있다. (물론 우리말에 달 이름이 아주 없는 건 아니고 정월, 이월, 삼월, 사월, 오월, 유월, 칠월, 팔월, 구월, 시월, 동짓달, 섣달이 있지만, 우리말을 모국어로 쓰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정월→1월, 동짓달→11월, 섣달→12월로 환원하는 것이 아주 익숙할 것임)
그래서 마치 우리가 월화수목금토일을 순서대로 1, 2, 3, 4, 5, 6, 7 이라는 숫자하고 바로 연결시키지 않듯이 영어권는 June은 단지 June일 뿐이지 우리처럼 바로 6이라는 숫자(그 해의 여섯번째 달)를 바로 떠올리지는 않는 것 같아 보인다.
혜민아빠 블로그의 “보행신호 파란불이 아니야?”에서 평소에 혹시나 하고 궁금해하고 있던 이야기가 나왔다.
예전에는 신호등을 빨간색 불, 파란색 불, 노란색 불이라고 했는데 요즘 어린이들은 빨간색 불, 초록색 불, 노란색 불이라고 하고, 철도에서는 빨강, 초록, 오렌지색으로 표시한다고 한다.
그런데 가끔씩 우리말과 색에 대한 관념체계에 초록 또는 녹색이라는 개념이 있었는지 궁금해질 때가 있다.
대표적인게 이런 신호등 색깔인데, 파란불이라고 하든 초록불이라고 하든 사람들이 거슬려하지 않는다.
만약 누가 빨강을 노랑이라고 부른다면 당연히 이상하니까 다른 사람들이 이상하다는 반응을 보일테고,
영어라면 green이 들어갈 자리에 누가 blue라고 쓰면 이상하다는 걸 분명히 알 수 있을 텐데,
초록색 불하고 파란색 불하고는 혼재해서 써도 언어사용에 혼란을 느끼는 사람이 적다.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
어린이날 노래에 하늘의 색과 벌판의 색을 똑같이 “푸른”이라고 표현했는 데도 어색하다는 사람을 전혀 못 봤다. 5월의 하늘색과 벌판색은 분명히 다르지만 우리의 머리 속에는 모두 같이 “푸른색”으로 통일되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누군가가 “달려라 냇물아 붉은 벌판을.”이라고 하면 누구라도 일반적인 5월의 벌판색에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할 것이다.
게다가 빨간색 불, 파란색 불, 노란색 불과는 달리 초록색 불은 단어구조조차 다르다.
심지어 녹색에 해당하는 순우리말도 없어 보이는 것으로 봐서 정말 우리 말에서는 파란색과 녹색을 같은 색으로 인식하고 써오다가 어느 순간 이런 색의 구분이 필요해서 나중에 한자로 된 “녹색”이라는 말을 만들어 낸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사람이 이 두 가지 색을 섞어쓰고 있고, 나처럼 파란불이라고 배운 사람들이 아직 눈뜨고 살아있는 것으로 봐서 이런 구분이 필요하다는 인식조차도 최근 몇년 전에 나타난 현상이 아닐까 싶다.
파랑과 초록은 동색
예를 들면 우리말로는 똑같이 “악어”라는 한 단어로 통칭이 되지만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사람들은 “악어류”를 통칭하지 않고 앨리게이터(Alligator)와 크로커다일(crocodile) 또는 가비알(gavial) 등으로 서로 구분해서 쓰고있다.
예전에 봤던 주만지라는 영화에서 앨리게이터와 크로커다일을 구별하지 못하는 어린이 주인공이 있는 것으로 봐서는 영어를 쓰는 사람이 모두 악어류에 대한 변별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지는 않지만,
우리가 개를 강아지라고는 부르지만 고양이라고는 부르지 않듯이 앨리게이터를 크로커다일이라고 부르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것 같다. (지금 옆에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사람이 없어서 모든게 추정)
< 앨리게이터와 크로커다일 : 외부로 돌출된 윗니, 아랫니 상태가 다르다고 한다. >
크로커다일은 입을 다물었을 때 윗니, 아랫니 다 보이고 주둥이가 앞으로 갈수록 좁아짐.
또 하나, 영어권 사람들과 우리의 차이점 중 하나로 달의 명칭을 순서대로 숫자와 연결시켜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 보인다는 것도 다른 점이다.
우리는 달 이름이 따로 없고 대부분 숫자를 사용하지만 영어에는 달 이름이 따로 있다. (물론 우리말에 달 이름이 아주 없는 건 아니고 정월, 이월, 삼월, 사월, 오월, 유월, 칠월, 팔월, 구월, 시월, 동짓달, 섣달이 있지만, 우리말을 모국어로 쓰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정월→1월, 동짓달→11월, 섣달→12월로 환원하는 것이 아주 익숙할 것임)
그래서 마치 우리가 월화수목금토일을 순서대로 1, 2, 3, 4, 5, 6, 7 이라는 숫자하고 바로 연결시키지 않듯이 영어권는 June은 단지 June일 뿐이지 우리처럼 바로 6이라는 숫자(그 해의 여섯번째 달)를 바로 떠올리지는 않는 것 같아 보인다.
혜민아빠 블로그의 “보행신호 파란불이 아니야?”에서 평소에 혹시나 하고 궁금해하고 있던 이야기가 나왔다.
예전에는 신호등을 빨간색 불, 파란색 불, 노란색 불이라고 했는데 요즘 어린이들은 빨간색 불, 초록색 불, 노란색 불이라고 하고, 철도에서는 빨강, 초록, 오렌지색으로 표시한다고 한다.
그런데 가끔씩 우리말과 색에 대한 관념체계에 초록 또는 녹색이라는 개념이 있었는지 궁금해질 때가 있다.
대표적인게 이런 신호등 색깔인데, 파란불이라고 하든 초록불이라고 하든 사람들이 거슬려하지 않는다.
만약 누가 빨강을 노랑이라고 부른다면 당연히 이상하니까 다른 사람들이 이상하다는 반응을 보일테고,
영어라면 green이 들어갈 자리에 누가 blue라고 쓰면 이상하다는 걸 분명히 알 수 있을 텐데,
초록색 불하고 파란색 불하고는 혼재해서 써도 언어사용에 혼란을 느끼는 사람이 적다.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
어린이날 노래에 하늘의 색과 벌판의 색을 똑같이 “푸른”이라고 표현했는 데도 어색하다는 사람을 전혀 못 봤다. 5월의 하늘색과 벌판색은 분명히 다르지만 우리의 머리 속에는 모두 같이 “푸른색”으로 통일되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누군가가 “달려라 냇물아 붉은 벌판을.”이라고 하면 누구라도 일반적인 5월의 벌판색에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할 것이다.
게다가 빨간색 불, 파란색 불, 노란색 불과는 달리 초록색 불은 단어구조조차 다르다.
심지어 녹색에 해당하는 순우리말도 없어 보이는 것으로 봐서 정말 우리 말에서는 파란색과 녹색을 같은 색으로 인식하고 써오다가 어느 순간 이런 색의 구분이 필요해서 나중에 한자로 된 “녹색”이라는 말을 만들어 낸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사람이 이 두 가지 색을 섞어쓰고 있고, 나처럼 파란불이라고 배운 사람들이 아직 눈뜨고 살아있는 것으로 봐서 이런 구분이 필요하다는 인식조차도 최근 몇년 전에 나타난 현상이 아닐까 싶다.
파랑과 초록은 동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