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나는 서초동 우성아파트에 살았는데 아침에 일어나면 전화통에 불이났다.
학교 남자선배들로부터 온 것으로 적으면 3통, 많으면 5통이었다.
'소영아, 차 끌고 왔는데 데려다 줄게' 그런데 이게 한 차여야 말이지.
전화통수와 똑같이 거의 매일같이 차를 끌고와 아파트 주차장에 대기중이었던 것이다.
이걸 뭐라고 불러야 하나. '야타족'도 아니고 '나타족'도 아니고.
기다리고 있던 선배들은 자존심이고 뭐고, 머쓱해하며 자기 차를 점지해주길 기다렸다.
이러니 내가 '공주'일 수 밖에. 내가 할 일은 거만스럽게 '초이스'하는 것 뿐."
학교 남자선배들로부터 온 것으로 적으면 3통, 많으면 5통이었다.
'소영아, 차 끌고 왔는데 데려다 줄게' 그런데 이게 한 차여야 말이지.
전화통수와 똑같이 거의 매일같이 차를 끌고와 아파트 주차장에 대기중이었던 것이다.
이걸 뭐라고 불러야 하나. '야타족'도 아니고 '나타족'도 아니고.
기다리고 있던 선배들은 자존심이고 뭐고, 머쓱해하며 자기 차를 점지해주길 기다렸다.
이러니 내가 '공주'일 수 밖에. 내가 할 일은 거만스럽게 '초이스'하는 것 뿐."
(고소영씨의 예전 인터뷰 중...)
오호라- 놀라운 글이다.
(가정) 위에 인용한 글이 사실이라면,
세상엔 저렇게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을 정도로,
참으로 주옥같이 우아하고 훌륭한 사람은 한둘만 있는 것이 아닌가보다.
또 이 글을 보면 이렇게 훌륭한 사람을 모시기 위해 차를 끌고 대령할 정도로 경쟁력있는 인사는
당사자보다는 3배 내지 5배는 많다는 것을 잘 알수 있다.
그런데 궁금한건 차를 끌고 주차장에 대기하는 사람들의 생각이다.
1. 저렇게 인기많고 훌륭한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최소한 오늘 하루만 3~5 대 1을 뚫을 자신감이 있는 걸까?
일단 다들 대단하고 자신만만한 사람들이라서 그정도 가능성을 뚫어보려고 하는 걸까?
2. 오늘 낙점을 받았다고 해서 내일도 낙점받는 것도 아닌데, 계속 저러고 싶을까?
문맥으로 봐서는 '앞으로는 선배 차만 탈게요'라는 말은 절대 하지 않을 것 같은데…
당장 한 순간에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 버릴 수도 있는 짓을 왜!
앞으로도 '내차 아니면 누구차 타겠어?'라는 자신감이 있는 것일까?
3. (가정) 만약 앞으로 계속 한 차만 타겠다고 낙점받은 사람이 있다하더라도,
앞으로도 계속 아침마다 차를 대는 사람들이 줄을 서는 한 자기보다 출중한 경쟁력 인사가 계속 나올텐데
그 사람은 항상 불안감 속에서 하루하루 살아가지 않을까?
물론 나 같은 "경쟁력 열위 인사"가
차와 경쟁력과 자신감과 양아치 정신으로 똘똘 뭉친
훌륭한 운전기사 남자선배들을 걱정해 주는 것도 이상하긴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저런 근거없는 자신감은 어디서 오는 걸까? 궁금하긴 하다.
세상에는 내가 알지 못하는 넓고 깊고 놀라운 세상이 있다는 것을 이제서야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느낌!
시간나면 노팅힐이나 다시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