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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디지털

구글 코리아의 노트 서비스

인터넷에서 나중에 두고 쓸 만한 주옥같은 정보를 봤을 때 어떻게 해야하나?

URL을 적어 두거나, 내용물(contents)을 컴퓨터(로컬 머신)에 저장하는 수동방식을 벗어나기 위해서 bookmarks 기능을 사용했다. bookmark 기능을 이용하면 몇 번의 클릭 또는 한번의 드랙만으로 필요한 정보의 위치를 저장할 수 있다.

그런데 이 기능에도 문제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크게 두 가지였다.

ㅇ 저장해야할 URL이 많아지면서 계층관리를 잘 한다 하더라도 지저분 해지고 필요한 때에 찾기 쉽지 않다.
ㅇ 컴퓨터 보급이 늘어나면서 이 컴퓨터, 저 컴퓨터에서 동시에 bookmarks에 접근할 필요가 생갰다.


그래서 해결방법을 찾다 찾다 발견한 것이 소셜 북마크라고도 불리는 del.icio.us 서비스다.
del.icio.us가 제공하는 기능은 다음과 같다.

ㅇ add-ons를 이용해서 한 번의 클릭으로 URL 저장이 가능하다.
ㅇ 저장된 URL은 인터넷이 접속가능한 곳이면 어느 컴퓨터에서나 접근 가능하다.
ㅇ URL에 태그를 붙여 검색이 용이하다.
ㅇ 그리고 필요한 경우 bookmarks를 다른 사람(지정된 사람 또는 불특정 다수)과 공유할 수 있다.

그런데 이 del.icio.us 서비스도 치명적인 문제점(어쩌면 태생적인 문제점)이 발견되었다.
몇 년 사용하다 보니 저장된 URL 중 절반은 나중에 찾아갈 수가 없었다.
주소가 바뀌었던지, 사이트가 폐쇄됐던지,
아니면 글이 삭제되거나 비공개된 것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이다.

글 쓴 사람이 삭제하거나 비공개한 것이야 어쩔 수 없지만, http 서버의 에러 메시지로 봤을 때 많은 경우는 주소를 옮기거나 주소의 체계가 바뀌면서 자료를 찾지 못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그래서 대안으로 찾은 서비스가 google notebook 서비스다.
노트북 서비스의 기능은 다음과 같다.

ㅇ add-ons를 이용해서 한 번의 클릭으로 보고있는 화면에서 드랙한 부분을 구글 서버에 저장한다.
ㅇ 저장한 글을 가져온 위치도 같이 기록한다.


구글 노트북 서비스에서는 원래 글이 삭제되더라도 한 번 저장한 내용은 그대로 보존될 수 있다.
특히 대부분의 경우 인터넷에 있는 페이지 전체가 필요한 경우보다는 관심사항은 일부분인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효용성은 더 커진다.


그래서 구글 노타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구글 영어 사이트에서 의외의 메시지를 봤다.

< 영문 구글 사이트에 게시된 Google Notebook 안내글 >

최근 google notebook의 개발을 중단하고, 새로운 사용자 가입을 더이상 받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단지 “최근”에 이런 조치가 취해졌다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언제부터 중단되었는지는 알 수가 없다. 어제일 수도 있고, 1년 전일 수도 있다.

그런데 이런 사실은 그동안 까맣게 몰랐던 이유가 있다.
한국에서 구글 노트에 접속하면 이런 메시지는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구글에 접속하면 자동으로 한글 페이지로 전환되기 때문에 영문 페이지는 굳이 찾아 들어가지 않으면 사실상 한국에서는 영문으로 서비스하고 있는 내용을 알 수 없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 한글 구글 사이트의 구글 노트 안내문 >

마치 구글 노트가 아무 문제없이 정상적으로 서비스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앞의 영어 안내문과 비교해보면,
이 안내문이 한국에서는 구글 노트의 개발·개선·지원이 독자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말인지,
아니면 이미 개발이 중단됐다는 사실을 한국에서만 알리지 않고 있는 건지 알 수가 없다. -_-;

개발이 중단된 이런 서비스를,
게다가 개발이 중단됐으면서 이런 사실을 전혀 알려주지 않는 이런 서비스를 계속 써야할지 의문이다.

아무튼 잘 쓰고 있던 서비스가 중단(물론 개발이) 되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거리가 하나 더 생긴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