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전직은 어쩔 수 없는가 보다.
영화 해피 플라이트 (ハッピーフライト, Happy Flight)는 어떻게 보면 일종의 유사 다큐멘터리로 볼 수 있다. 비행기가 출발하는 데부터 착륙하는 데까지 일어나는 일들을 관련 일을 하는 사람들 중심으로 세밀하게 보여준다. 그래서 이 영화를 더욱 흥미롭게 본 것 같다.
해피플라이트가 상영 중인 스크린이 몇개 되지 않는다. 하지만, 야구치 시노부 감독의 전작 「스윙걸스」를 유쾌하게 본 기억이 있어서, 멀리 CGV 압구정까지 굳이 찾아가서 봤다.
굳이 압구정까지 찾아갔다고 한 이유는,
첫째, CGV 압구정은 상영관이 지하 깊숙히 있어서 들어갔다 나오기가 무척 불편하고,
둘째, 그래서 화재나 안전 사고가 발생했을 때 매우 치명적일 것으로 예상되며, (이런 형태의 극장이 어떻게 운영될 수 있는지 소방기본법이나 다중이용시설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 건축법을 한번 봤으면 좋겠다)
셋째, 그나마 상영관들이 따로따로 떨어져 있어서 초행길에는 제 상영관을 찾기도 쉽지 않고,
넷째, 특히 광고를 유별나게 많이 틀어대서 별로 쾌적한 영화관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찾아갔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25분 시작이라고 표시되어 있었는데, 줄창 광고와 예고편만 내보내다가 34분이 되서야 제 영화를 시작했다.)
이번에 해피플라이트를 상영한 곳은 원래 있던 건물 옆에 새로 개설한 4관이었다. (4관부터 7관까지를 신관이라고 부르면서 옆 건물 지하에 상영관이 있었다.)
참고로 CGV는 제일제당의 CJ Entertainment, 홍콩의 골든하베스트 Goldenharvest, 호주의 빌리지로드쇼 Villageroadshow가 5:2.5:2.5로 투자해서 만든 극장 운영 전문회사라고 한다. 그런데, 새로 개설한 신관을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커피숍, (예술 관련 서적을 주로 파는) 서점, 음반 등을 파는 1층 매장을 거쳐야 상영관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최근 들어 극장에서 영화 상영만으로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CGV도 극장 운영만이 아니라 앞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해피 플라이트도 스윙걸스와 마찬가지로 유쾌한 영화다. 사건이 일어나는 대로 죽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영화가 끝나있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나 싶을 정도다.
이 영화에는 다양한 그룹의 사람들이 출연한다. 기장, 스튜어디스, 승객, 공항에서 발권 담당하는 직원, 관제탑에서 일하는 직원(가장 높은 곳에서 직접 비행기의 움직임을 관찰하면서 활주로를 배정하는 곳, 기상정보 분석하는 곳, 레이더 관측하는 곳으로 나뉘어 있다), 정비직원, 새 쫒는 직원, 가방 바뀐 승객, 비행기 공포증이 있는 승객, 항공기 오타쿠 등등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등장한다.
(스튜어디스를 프라이트 어텐던트라고 부르는 것이 폴리티컬리 코렉트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건 그냥 책상머리에 앉아서 혼자 궁리하는 사람들의 일방적인 주장인 것 같다. 스튜어디스라는 말은 스튜어디스인 사람들도 사용하는 용어이고, 실제로는 캐빈크루라고 부르더라. 그리고 다른 말로는 에어걸, 에어 호스티스라고도 한다고. 어쨌거나 이 영화에서는 기장은 모두 남자, 캐빈에서 일하는 사람은 모두 여자들뿐이다.)
그래서 더욱 다큐멘터리 같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일본 ANA 항공의 보잉 747-400 비행기와 하네다 공항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관련 분야 전공자로서 매우 익숙한 용어들이 자주 등장하는 것이 재미를 더했다.
베르누이 법칙에 따라 압력의 차이를 측정해서 유속을 재는 피토관(Pitot tube)이 이번 영화의 주요 소재로 등장하고, 그 이외에 플랩이라든지 스피드 브레이크같은 용어들도 자주 등장한다. 플랩이 펼쳐지는 모습과 터보제트엔진의 배출가스를 역류시켜 속도를 줄이는 장면도 직접 영화에 등장했다.
기왕이면 습기가 많은 날씨였으니까 착륙할 때 날깨 끝에서 회오리가 발생하는 현상(윙 팁 현상)도 보여줬으면 더 좋았을텐데하는 아쉬움도 있다. ^^
비행기가 날 때는 항상 주변에 저런 형상의 공기흐름이 발생하지만, 일반적으로 눈에 보이지 않고, 습기가 많은 때에나 살짝 볼 수 있다.
다만, 옥의 티는 엘리베이터를 승강기로 번역한 것. 단순히 승강기로 번역하면 수평꼬리날개에 붙어있는 조종판이라는 것을 관객들이 알 수 있을까 모르겠다.
이걸 승강기라고 번역하면 분명히 일반 관객들은 다른 승강기와 혼동하기 쉽다. 더욱이 보잉 747같이 큰 비행기에는 내부에 승강기도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또하나, 영화 마지막 부분에서 비행기가 착륙할 때 비행기 동체 방향이 활주로와 평행하지 않고 11시 방향으로 약간 돌아선 채로 착륙을 시도하는데, 그래도 비행기가 날아가는 방향은 활주로와 평행이 될 수 있다는 사실도 좀더 설명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착륙시도 할 때 기체의 각도가 활주로와 약간 다르게 진입한다는 교신을 하는 것을 듣고 옆자리에 있던 관객이 너무 놀라는 것 같았다. 아마 옆으로 계속 가서 활주로를 벗어날 것으로 생각한 것 같았다. ^^ 사실 비행기의 동체 방향과 비행기가 날아가는 방향은 일치될 필요가 전혀 없는데…….
영화 해피 플라이트 (ハッピーフライト, Happy Flight)는 어떻게 보면 일종의 유사 다큐멘터리로 볼 수 있다. 비행기가 출발하는 데부터 착륙하는 데까지 일어나는 일들을 관련 일을 하는 사람들 중심으로 세밀하게 보여준다. 그래서 이 영화를 더욱 흥미롭게 본 것 같다.
< 포스터 : 영화 해피플라이트 >
해피플라이트가 상영 중인 스크린이 몇개 되지 않는다. 하지만, 야구치 시노부 감독의 전작 「스윙걸스」를 유쾌하게 본 기억이 있어서, 멀리 CGV 압구정까지 굳이 찾아가서 봤다.
굳이 압구정까지 찾아갔다고 한 이유는,
첫째, CGV 압구정은 상영관이 지하 깊숙히 있어서 들어갔다 나오기가 무척 불편하고,
둘째, 그래서 화재나 안전 사고가 발생했을 때 매우 치명적일 것으로 예상되며, (이런 형태의 극장이 어떻게 운영될 수 있는지 소방기본법이나 다중이용시설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 건축법을 한번 봤으면 좋겠다)
셋째, 그나마 상영관들이 따로따로 떨어져 있어서 초행길에는 제 상영관을 찾기도 쉽지 않고,
넷째, 특히 광고를 유별나게 많이 틀어대서 별로 쾌적한 영화관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찾아갔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25분 시작이라고 표시되어 있었는데, 줄창 광고와 예고편만 내보내다가 34분이 되서야 제 영화를 시작했다.)
이번에 해피플라이트를 상영한 곳은 원래 있던 건물 옆에 새로 개설한 4관이었다. (4관부터 7관까지를 신관이라고 부르면서 옆 건물 지하에 상영관이 있었다.)
참고로 CGV는 제일제당의 CJ Entertainment, 홍콩의 골든하베스트 Goldenharvest, 호주의 빌리지로드쇼 Villageroadshow가 5:2.5:2.5로 투자해서 만든 극장 운영 전문회사라고 한다. 그런데, 새로 개설한 신관을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커피숍, (예술 관련 서적을 주로 파는) 서점, 음반 등을 파는 1층 매장을 거쳐야 상영관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최근 들어 극장에서 영화 상영만으로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CGV도 극장 운영만이 아니라 앞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해피 플라이트도 스윙걸스와 마찬가지로 유쾌한 영화다. 사건이 일어나는 대로 죽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영화가 끝나있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나 싶을 정도다.
이 영화에는 다양한 그룹의 사람들이 출연한다. 기장, 스튜어디스, 승객, 공항에서 발권 담당하는 직원, 관제탑에서 일하는 직원(가장 높은 곳에서 직접 비행기의 움직임을 관찰하면서 활주로를 배정하는 곳, 기상정보 분석하는 곳, 레이더 관측하는 곳으로 나뉘어 있다), 정비직원, 새 쫒는 직원, 가방 바뀐 승객, 비행기 공포증이 있는 승객, 항공기 오타쿠 등등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등장한다.
(스튜어디스를 프라이트 어텐던트라고 부르는 것이 폴리티컬리 코렉트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건 그냥 책상머리에 앉아서 혼자 궁리하는 사람들의 일방적인 주장인 것 같다. 스튜어디스라는 말은 스튜어디스인 사람들도 사용하는 용어이고, 실제로는 캐빈크루라고 부르더라. 그리고 다른 말로는 에어걸, 에어 호스티스라고도 한다고. 어쨌거나 이 영화에서는 기장은 모두 남자, 캐빈에서 일하는 사람은 모두 여자들뿐이다.)
< 국제선에 처음 투입된 초보 스튜어디스 >
이 영화에서 주인공은 당연히 기장이 되기 위해 심사를 받기위해 하네다에서 호놀룰루로 가는 비행기에 처음 탑승한 초보 부기장과 마찬가지로 국제선에 처음 배정받은 초보 스튜어디스다. 하지만 이 두 사람은 거의 마주치지도 않고, 영화가 끝날 때까지 주인공들의 다이알로그 한 번도 없는 특이한 영화다. ^^그래서 더욱 다큐멘터리 같다는 생각이 든다.
< 훈련 중인 남자 주인공과 눈이 부리부리한 교관 >
이 영화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척척 호흡을 맞추면서 일을 처리해야만 비행기가 정시에 출발할 수있다는 것, 결국에는 경륜이 많은 나이든 사람이 긴급한 비상 상황을 처리한다는 것, 그리고 일본에는 공항에서 출발하는 비행기를 하루종일 관찰하고 사진을 찍어 블로그에 올리는 항공기 오타쿠가 있다는 사실 등이다.특히 일본 ANA 항공의 보잉 747-400 비행기와 하네다 공항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관련 분야 전공자로서 매우 익숙한 용어들이 자주 등장하는 것이 재미를 더했다.
베르누이 법칙에 따라 압력의 차이를 측정해서 유속을 재는 피토관(Pitot tube)이 이번 영화의 주요 소재로 등장하고, 그 이외에 플랩이라든지 스피드 브레이크같은 용어들도 자주 등장한다. 플랩이 펼쳐지는 모습과 터보제트엔진의 배출가스를 역류시켜 속도를 줄이는 장면도 직접 영화에 등장했다.
기왕이면 습기가 많은 날씨였으니까 착륙할 때 날깨 끝에서 회오리가 발생하는 현상(윙 팁 현상)도 보여줬으면 더 좋았을텐데하는 아쉬움도 있다. ^^
비행기가 날 때는 항상 주변에 저런 형상의 공기흐름이 발생하지만, 일반적으로 눈에 보이지 않고, 습기가 많은 때에나 살짝 볼 수 있다.
다만, 옥의 티는 엘리베이터를 승강기로 번역한 것. 단순히 승강기로 번역하면 수평꼬리날개에 붙어있는 조종판이라는 것을 관객들이 알 수 있을까 모르겠다.
이걸 승강기라고 번역하면 분명히 일반 관객들은 다른 승강기와 혼동하기 쉽다. 더욱이 보잉 747같이 큰 비행기에는 내부에 승강기도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또하나, 영화 마지막 부분에서 비행기가 착륙할 때 비행기 동체 방향이 활주로와 평행하지 않고 11시 방향으로 약간 돌아선 채로 착륙을 시도하는데, 그래도 비행기가 날아가는 방향은 활주로와 평행이 될 수 있다는 사실도 좀더 설명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착륙시도 할 때 기체의 각도가 활주로와 약간 다르게 진입한다는 교신을 하는 것을 듣고 옆자리에 있던 관객이 너무 놀라는 것 같았다. 아마 옆으로 계속 가서 활주로를 벗어날 것으로 생각한 것 같았다. ^^ 사실 비행기의 동체 방향과 비행기가 날아가는 방향은 일치될 필요가 전혀 없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