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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벽대전 2 : 최후의 결전 (Red Cliff : The Decisive Battle, 2009)

태영^감각천재 2009. 1. 31. 21:10
예제 : 이 영화에서 “멍멍”이라고 불리는 것은 다음 중 무엇일까요?

         1. 조조    2. 유비    3. 소교    4. 강아지    5. 말    6. 배


예전에 이문열이 쓴 삼국지를 읽어보다가 1권만 보고 그만둔적이 있다. 아무리 고대소설이라지만 이문열이 쓰면 다를 줄 알았다. 그런데, 이야기 전개 방식이나 문장이나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걸 소설이라고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가 아는 삼국지는 어릴 적 읽은 아동용 편집본이 전부였다.

그러다 읽게 된 것이 창천항로였다. 삼국지연의를 작가가 재해석한 것인데, 그제서야 볼 만한고리타분하지 않은 삼국지를 찾은 느낌이었다.

창천항로의 주인공은 조조 맹덕(曹操 孟德)이다. 맹덕은 그 시대에 가장 많은 서책을 배우고 익혔으며 훌륭한 문장을 남겼고 전략·전술에도 능했던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두고, 사실상 중국 땅 대부분의 점령했던 삼국시대의 승자이다. 창천항로에서는 이렇게 뛰어난 자에게 주어진 운명란 것이 불행히도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역경을 딛고 승리했지만 결국 악명만을 쌓을 수 밖에 없었던 아이러니를 보여준다.

또 관우는 어째서 아직까지도 중국에서 신으로 모시는 인물이 되는지도 잘 보여준다.

반면, 짚신이나 삼던 유비는 한 황실의 후손(성이 유(劉)씨)라는 대의명분을 내세워 장군감들을 불러모으고 그들을 떠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큰 그릇이었고 운이 좋았을 뿐 사실상 별 볼일 없는 인물로 묘사하고 있다.

< 창청항로의 조조 맹덕 대사 >
ㅇ 하늘의 뜻에 비춰봐도 아직 내 길은 보이지 않는다.
    은둔하며 기다리는건 쉬우나 웅비의 때를 알기란 어렵다.

ㅇ 조조의 길은 뭇 백성들에게 사랑받고자 함이 아니라 두려움의 대상이 되고자 하는 것입니다.

< 조조 맹덕의  “군주의 세 가지 조건” >
ㅇ 첫째 사람을 다스리면서도 사람을 살피지 않는자
ㅇ 둘째 난세와 싸우면서도 치세를 시작하려는자
ㅇ 세째 하늘을 알면서도 천의를 거역하는걸 두려워 하지 않는자


영화 적벽대전에 대한 관심은 삼국지연의의 고리타분한 서술을 얼마나 잘 다듬어냈는가에 있었다. 이미 적벽대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조조가 손권, 유비와 싸웠던 전쟁, 제갈량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는 사실, 주유가 손권을 설득해서 전쟁을 하기로 했던 것, 그리고 주유와 제갈량이 서로 죽이지 못해 안달했던 것 등…….

영화에서는 갈등관계보다는 불을 가지고 하는 전쟁의 모습을 묘사하는데 집중한 것 같다. 전쟁 부분이 너무 길지 않았는가 싶을 정도로 시간을 많이 들인 느낌이다. 물론 이 영화는 화려한 전쟁 장면만으로도 일단 관람료 값은 한다고 본다.

이 영화에서도 쌍화점의 “내일 자시에 다시 오겠다.”를 방불케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게 바로 저 앞에서 예제로 풀어본 멍멍의 존재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깜짝 놀란 것은 주유의 부인으로 출연한 소교였다.  어디선가 본 듯한 배우인데 생각이 잘 안나서 인터넷에서 찾아봤더니 “린즈링”이라는 대만 배우라고 한다.

요즘 뜨는 신인 배우인가 싶었는데 다시 찾아보니 임지령이라고 한다. 헉! 언제적 임지령이 아직도 살아있다니……. 피씨통신 시절 이후로 처음 보는 듯 했다.

< 주유의 부인 소교 >

양조위, 금성무, 조미, 장풍의는 다 한국식으로 부르는데 유독 임지령만 린즈링으로 부르는 이유를 모르겠다.


앞에서 예제를 충분히 학습했으면 이와 비슷한 문제를 하나 더 풀어봐도 될 것 같다.

유제 : 이 영화에서 “돼지”라고 불리는 것은 다음 중 무엇일까요?

         1. 제갈량    2. 주유    3. 상향    4. 돼지    5. 강아지    6. 말

참고로 제갈량은 이렇게 생겼고,

< 제갈량 역의 금성무 >

주유는 이렇게 생겼다.

< 주유 역의 양조위 >

그리고 손상향 역은 한때 황제의 딸이라는 드라마로 국내에 잔잔한 파문파장을 일으켰던 조미가 맡았다.

< 손상향 역의 조미 >

마지막으로 영웅 조조!

< 조조 역의 장풍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