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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라이프스타일

동경 첫날, 오다이바, 신주쿠

드디어, 일본을 거쳐 폴리네시아(타히티 PAAA)로 떠나는 날.

폴리네시아까지 가는 직항노선이 없기 때문에
일단 인천 공항에서 일본 나리타 공항으로 출발했다.

타히티는 일본(나리타), 호주(시드니), 미국(LA)에서만 들어갈수 있다.

< 공항에서 출발 대기 중인 비행기들 >

다행히도 출발하는 날은 맑은 날씨였다. (일본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좋은 날씨가 계속될 줄 알았다.)

< 인천 앞바다 >

열 시간 넘어 폴리네시아까지 갈 생각을 하니,
두어시간 걸리는 일본은 참 가까운 나라였다.

< 지도로 보는 여행 경로 >

두어시간 밖에 안 걸리는 그 짧은 구간에도 기내식을 준다.

< 기내식 : 새우덮밥 >

나리타 공항에 내렸을 때는 약간 흐린 날씨였다.
도착한 곳은 공항 청사의 남쪽 날개(사우스 윙).

일단 숙소는 최대한 공항 가까운데로 정했다. 나리타 공항 인근에 있는 Nikko Narita Hotel.
Nikko Narita 호텔 셔틀은 북쪽 2번 출구 앞 18번 정차대에 있었다. (무료)

< 1번 터미널 근처에 주기되어 있는 대한항공 소속 비행기 >

< 일본의 자판기는 언제나 신비롭다. 복잡한 구조로 되어있는 자판기 >

원래 동경 일정은 우에노 -> 아사쿠사 -> 수상버스 -> 오다이바로 이동하려고 준비했다.
여기서 수상버스는 은하철도 999를 그린 작가가 디자인 했다는 그 물방울 모양 수상버스다.

< 오다이바 히미코 수상버스 >

이미지출처 : tokyotrip.tistory.com

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시간 지체로 인해 수상버스 시간(15:30)에 맞출 수없어서 결국 우에소 -> 산바시 -> 오다이바지하철 노선을 이용하기로 했다.

먼저 셔틀을 타고 다시 나리타 공항으로 이동했다..
나리타 공항은 동경 시내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므로, 기차를 타고 이동해야한다.

나리타 공항은 비행기 탑승 여부와 상관없이 셔틀에서 내리는 곳이나 지하철 입구에서도 여권검사를 했다. 항상 신분증을 소지하지 않으면 어려운 일들을 자꾸 당할 수 있다. 공항 보안 수준은 거의 중국을 방불케 했다.

지하철을 타기 위해 공항 지하 1층으로 내려갔다

일본은 우리나라와는 달리 철도 노선을 여러 회사들이 나누어 운영하고 있고, 그래서 가격이나 운행 방식이 천차만별이다. 그래서 동경 시내로 들어가는 방법도 여러가지가 있었다.

나리타 익스프레스를 타고 신주쿠로 가거나,
아니면 “Suica & N·EX”를 사서 JR을 타고 무작정 돌아다니다 돌아올때는 N·EX로 공항까지 오는 것을 고민했으나, 편도에만 3만원이 넘는 가격에 놀라 그냥 저렴한 케이세이(경성) 스카이라이너를 타고 우에노로 가기로 결정했다.

확인해보니 케이세이 스카이라이너케이세이 보통에 비해 가격이 60%나 비쌌다. 대신 우에노까지 걸리는 시간이 10분정도 빠르고, 좌석제를 시행하고 있어서 몸은 편할 수 있다. 하지만 비용을 고려해서 일반 지하철 형식인 케이세이 보통을 타고 가기로 했다.

케이세이 노선은 다른 기차와는 달리 유인 매표소에서 표를 사야했다.

< 케이세이 티켓 센터 >

나리타에서 우에노로 가는 기차는 타리타에서 타는 방향 (전진할 때 우측방향) 경치가 더 나은 것 같다.
항상 느끼는 바지만, 해외 여행 중 교통수단을 이용해서 움직일 때는 이런 정보들을 잘 알아야 자리를 잡는 것을 쉽게 결정할 수 있다.

< 광고물로 가득찬 케이세이 노선 내부 >

케이세이선 열차표는 딱딱한 종이로 되어있는데, 개찰은 신기하게도 전자적으로 인식한다.

< 케이세이선(경성선) 열차표 >

나리타에서 니포리까지 가는 가격과 우에노까지 가는 가격은 같다. 니포리는 같은 역 건물 안에서 JR 노선으로 갈아탈 수 있는 반면, 우에노는 역사를 빠져나가 길 건서 다른 역으로 가야하므로 갈아타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린다.

우에노 역에 내리지 직전에 비가오기 시작했다. 다행이 우산을 가지고 나왔었다.
케이세이 우에노 역에서 JR선 방향 입구로 나와 좌회전을 한 후 계속 가면 JR선 우에노 역이 보인다.

날이 더워서 중간에 자판기 커피를 사먹었는데, 우리나라 캔커피에서는 보기 힘든 순수 커피 추출물로만 들어있는 커피였다. 감미료가 전혀 없어서 다소 씁쓸...

우에노 JR 역에는 그 유명한 “이찌란 라멘” 매장이 있었지만, 시간이 없어서 라면은 먹지 못했다.
하지만 일본에서 유명하다는 choo factory 에서 슈크림 케익을 사먹고 바로 신바시로 이동했다.

일본 지하철은 표를 구입하는 행위가 모두 무인으로 진행된다.
일단 노선표에서 행선지를 확인하고, (행선지에는 가격이 두 개씩 적혀있다. 위에는 어른 가격, 아래는 어린이 가격이다), 기계에서 인원수에 맞게 버튼을 누른 후 돈을 넣으면 표가 나온다. (지폐와 동전 모두 사용가능)

일본에서는 어떤 일이 있어도 사람이 표를 팔지 않았다. 물어보면 알려만 줄 뿐이었다. (케이세이 선 제외)

그리고 기차표를 잘못 샀을 때는 내리는 곳까지 가서 무인정산기계에 표를 넣으면 추가금액이 표시된다. 이때 추가금액을 넣으면 모든 정산이 완료된다. 이때도 사람이 개입하지 않는다.

< 우에노 역에서 찍은 동경시 지하철 노선도 >

어렵게 도착한 신바시에서 무인 전철(유리카모메)로 갈아 타고 오다이바로 들어갔다.
무인전철 타는 곳은 신바시 지하의 작은 에스컬레이터를 타야 들어갈 수 있는데, 이 에스컬레이터는 워낙 작아 눈에 잘 안 뜨인다.

무인 전철은 총 세 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운전석이 없다. 그래서 제일 앞 칸, 제일 앞 좌석이 전망차 역할을 하므로 무슨 일이 었어도 앞 좌석을 사수해야한다. 하지만 제일 앞 자리는 3명 밖에 자리가 없다. 제일 앞자리만 의자가 정면을 향하고 그 뒤부터는 우리나라 지하철처럼 옆을 보고 앉거나, 앞 뒤 사람이 마주보고 앉도록 좌석이 구성되어 있다.

가는 길 좌측 방향에 해군 함정이 있고, 바다도 주로 좌측이에 있으므로 처음 자리 잡을 때 잘 감안해야 한다.

< 오다이바로 가는 무인 전철(유리카모메) >

< 이렇게 먼 거리를 무인으로 운행한다 >

오다이바에 도착했을 때에는 비가 많이 오고 있었다.
오다이바역에서는 오다이바가 바로 보이지는 않는다. 그래서 좀 헤맬 수가 있는데, 오다이바역 북쪽 출구 계단을 내려와서 뒤로 돌아 첫째 사거리에서 우회전한 다음 길을 건너면 모래사장이 나온다.

그런데 눈 앞에 보이는 것은, 동경의 명물이라는 레인보우 브리지라고 한다.
그런데, 어디선가 눈에 익숙한 다리. 이것은 혹시 미국에 있다는 금문교?
우리가 타고온 무인 전철은 저 다리 아래로 지나왔는데, 다시 보니 모양이 금문교와 비슷하다.

< 오다비아 섬을 연결하는 다리 >

금문교가 보이는 곳에서 왼쪽으로 선착장이 있다. 그 선착장이 있는 방향을 따라 나무길을 타고 가니 왼쪽에 그 유명한  후지TV 사옥 구체전망대가 보인다.

< 후지TV 사옥 :  동그란 부분이 구체전망대 >

그리고 계속 나무길을 따라갔다. 그래더니 다시 앞쪽에 또 어디선가 익숙한 동상이 하나 서있다.
표지판을 보니 자유의 여신상 (La Statue de la Liberte).
전 세계적으로 자유의 여신상 공식 모방품이 세 개 있는데, 일본에 있는 것이 그 중 하나라는 것이다.

< 자유의 여신상 설명문 >

이쯤되니 도대체 그 유명한 일본 동경 오다이바의 정체가 궁금해졌다.
미국의 동부와 서부에서 유명한 관광 상품을 모방해서 가져다 놓은 공원?

< 자유의 여신상 >

어쨌거나 자유의 여신상을 조금 더 지나가면 위쪽으로 올라가는 길이 보인다.
그 길로 올라서면 자유의 여신상과 금문교 닮은 다리를 한 번에 사진으로 담을 수 있는 장소(아쿠아 시티)가 나오고, 이어서 후지TV 구체전망대까지도 올라 갈 수 있다. (다만 사람이 많아 줄을 서서 한참 기다려야한다)

후지 TV 사옥에서 오다이바 역으로 가다가 우회전하면 그 유명한 쇼핑몰 Venus Fort 가 보인다. 저녁때는 그 옆에 있는 대관람차가 더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비가 많이 와서 Venus Fort는 가보지 못하고, 다시 역으로 돌아왔다. (동경 텔레포트역)

동경 텔레포트 역과 신주쿠를 잇는 지하철은 한칸에 문이 어려개이고 좌석은 3칸 뿐인 좀 특이한 기차가 운행하고 있었다.

< 대관람차와 비너스 포트 >

< 동경 텔레포트 역 : 이름이 특이하다 >


기차를 타고 어렵게 신주쿠 역에 도착했다.
일단 동경도청사가 있는 서구로 들어갔는데, 저녁이라 그런지 건물들이 다 컴컴하고 우범지역 분위기가 났다. 비도 오는데 군데군데 노숙자들도 모여 있었다.

우선 빠른 걸음으로 동경도청사에 들어갔다.
동경도청사 입구에서 여권과 휴대물품 검사를 마치고 북측 타워 45층 전망대로 올라갔다.
전망대 한쪽은 식당 전용 관람구역이 있었는데, 일단 식당에 들어가면 최소한의 규정된 음식을 주문해야하며 그렇지 않은 경우 자리세를 징수한다고 적혀있었다. 공공기관에서 이런 자리세를 받아먹다니!
전망대를 한바퀴 돌아봤는데 아무래도 가장 전망 좋은 위치는 이 식당이 차지하고 있는 것 같았다.

구름비가 오고 안개가 껴서 그런지 동경시 분위기는 고담시와 같이 환상적인 풍경이 나오고 있었다.

< 청사 전망대에서 본 신주쿠 야경 >

< 동경도 청사 모형 >

시간이 다 되어서 다시 호텔로 이동하기로 했다. 그런데 동경도청사에서 지하철 역으로 가는 길에 그 유명한 LOVE 조각이 있다고 한다. 일본 드라마 전차남에 나와서 유명해진 그 조각상이다.

그 LOVE 앞에서 사진을 찍기위해 기다리고 있는데 개념없는 중국인들이 시간을 잡아먹으면서 사진을 찍고 있다가, 우리가 사진 찍을 때 방해까지 해서 시간이 많이 늦어졌다.

< LOVE : 쉽게 찾기는 어렵다 >

시간이 많이 늦어서 급한 마음에 빨리 신주쿠 역에 들어갔다.

신주쿠 역에서 나리타 공항에 가는 방법을 크게 네 가지다.

첫째, 공항 리무진 이용. (한시간에 두번 운행) 그런데 막차는 18:00에 출발한다
둘째, 나리타 익스프레스 이용. 그런데 막차는 17:40에 출발한다.
셋째, 리포리 또는 우에노 역으로 가서 케이세이 선으 로 갈아타는 경우. 니포리 역에서 21:40에 막차가 출발한다. 하지만 이 막차는 케이세이 특급 열차라서 최종적으로 나리타까지 가지는 않는다. 그래서 특급 막차를 타고 가다가 10:29에 사쿠라(Sakura) 역에 내려서 10:33분에 같은 역 같은 플래폼에 도착하는 케이세이 보통으로 갈아타고 나리타 공항까지 가야한다. 그렇지 않고 졸다보면 삼천포로 빠지는 경우가 생긴다.
마지막으로 우에노 또는 니포리에서 스카이라이너로 앉아가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나리타까지 가는 마지막 열차는 20:40에 출발한다.

어쨌거나 시간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급하게 신주쿠 역에 도착해서 기차를 타러 가는데, 그 유명한 동경 바나나 처 럼 생긴 빵을 발견했다. 5개 한 포장에 1,050엔을 주었다. 그리고 다시 열심히 기차타러 가는데, 모양도 완전한 바나나 모양에, 이름도 Tokyo Banana라고 써있는 빵을 1,000엔에 8개 또는 800엔에 6개씩에 팔고 있었다. 확인해보니 우리가 산 것은 짝퉁이고 이것이 진퉁이라고 한다. 그래서 다시 아까 그 가게에 가서 환불을 요청했더니 환불이 안된다고 한다. 안타까웠지만 시간이 없어서 더이상 항의를 못하고 기차를 타러 갔다.

< 짝퉁 동경 바나나 >


신주쿠 역에서 기차를 타고 출발하는데 서구와 달리 가부키초는 완전 불야성이었다.

공항 제2터미널에 도착한 시간은 밤 열한시.
시간 절약 차원에서 호텔 셔틀을 타고 들어가기로 했다.
지하철에 내려서 공항 역사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또 여권검사를 했다.
호텔로 들어가면서 맥주라도 마시려고 공항 내 24시간 편의점을 찾았으나 편의점이라고는 눈을 씼고 찾아봐도 찾을 수가 없었다.  결국 자판기에서 아쿠아리스를 사서 들어왔다.

셔틀을 타고 호텔로 오는 길에 Nikko narita 호텔 바로 옆에 편의점이 있는 것을 알았다.
셔틀에서 내려서 편의점에 들어갔으나 이 편의점은 유독 맥주만은 팔지 않는다는 것이다. 맥주 뿐만 아니라 자세히 보니 모든 알콜 음료는 일체 팔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호텔 내에 있는 Lawson 편의점에서도 맥주는 팔지 않았다.

낙심해서 호텔로 들어오는데 5층 엘리베이터 옆에 작은 방이 숨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들어가보니 맥주 자판기, 음료 자판기, 얼음기계(무료), TV카드 판매기가 놓여있었다.

그 런데 맥주 자판기에서는 기린 맥주와 버드와이저만 팔고 있었다. 일본에 왔으니 버드와이저는 먹을 필요가 없다고 판단 기린 맥주를 사가지고 왔다. 나중에 미니바에 있는 같은 종류의 맥주와 비교해보니 자판기 맥주가 거의 85엔 정도 쌌다.

< 저녁 새참거리 >

그렇게 맥주와 바나나 빵으로 목을 축이고 잠이 들었다.

< 참고 : 일본 동전 >